한발만의 서울산책
[서울산책 ⑤] 북악산 – 성곽길 따라 걷는 서울의 가장 조용한 밤
서울 도심 속에서, 낮보다 밤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산이 있다.북악산은 산이라기보다 ‘성곽길의 일부’처럼 다가오고,걷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조용하게 흐르는 길을 품고 있다.화려한 조명도, 북적이는 군중도 없지만,그 대신 탁 트인 야경과 느릿한 발걸음이 만드는 집중력이 있다.처음 북악산을 찾았을 때는산을 오르러 왔다기보다, 성곽을 따라 서울을 둘러보는 느낌에 가까웠다.하지만 걷다 보니, 이곳이 단지 옛 성벽이 아니라‘지금의 서울을 가장 조용히 내려다보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조선의 숨결이 이어진 한양도성 위를 걷다북악산(백악산)은 해발 342m로,청와대 뒷편에서부터 창의문, 삼청동, 숙정문을 잇는 한양도성 구간 중 하나다.과거에는 안보상의 이유로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었지만,지금은 신분증 지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