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토라 Smartorah

잘 살고 싶은 보통 사람의 기록

  • 2025. 4. 17.

    by. Ms.한발만

    도봉산 둘레길 단풍이 내려앉은 길을 걷다
    도봉산 마당바위

     

    서울의 가을은 짧다.
    그래서 더 선명하고, 더 선뜻 걷고 싶어진다.
    도봉산은 본래 바위산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 겉을 부드럽게 감싸는 둘레길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도봉산 둘레길
    산을 오르지 않고도 단풍을 가장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는 가을 걷기 코스다.
    능선을 넘는 힘겨움 없이,
    붉게 물든 숲길을 따라 조용히 걷는 시간.
    서울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을 산책은,
    바로 이 길 위에서 시작된다.

     

    도봉산, 단풍의 명산

    도봉산은 서울 도봉구와 경기 의정부시, 양주시 일대에 걸쳐 있는
    해발 740m의 바위산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의 북쪽 끝자락에 위치하며,
    가을이면 자연스럽게 고도가 낮은 순서대로 단풍이 내려온다.

    단풍의 절정 시기엔 정상 능선은 물론이고
    하산 코스, 둘레길, 계곡 주변까지 모두 붉은색과 주황색으로 물든다.
    특히 둘레길 구간은 가파르지 않고 넓게 트여 있어,
    단풍을 올려다보는 뷰뿐 아니라
    그 길을 걷는 사람의 시선에서도 풍경이 차곡차곡 담긴다.

     

    걷기 좋은 도봉산 둘레길 코스

    도봉산 둘레길은 북한산둘레길의 일부 구간으로,
    대표적인 가을 걷기 코스는 아래와 같다:

    코스: 도봉산역 → 마당바위 → 망월사 방향 숲길

    • 총 거리: 약 4km
    • 소요 시간: 약 1시간 30분
    • 난이도: ★☆☆☆☆ (걷기 중심, 평탄한 흙길 위주)
    • 계절 특징: 가을 단풍 명소 / 겨울 설경도 아름다움

    출발은 도봉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
    초입은 넓은 흙길과 데크길이 이어지며,
    양옆으로 단풍나무와 소나무 숲이 이어져 걷기만 해도 눈이 호강한다.
    중간엔 마당바위, 쉼터, 약수터, 포토스팟도 잘 마련돼 있다.

    도봉서원과 망월사 방향으로 연결되면
    계단형 산행도 가능하지만,
    둘레길만 즐기려면 중간 쉼터에서 왕복 or 순환 루트로 회귀해도 좋다.

     

    도봉산 정상 자운봉 신선대
    도봉산 신선대

     

    도봉산 정상 자운봉 신선대

    도봉산은 단풍길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그 위로 이어지는 정상 능선을 한 번쯤 올라본다면 이 산이 왜 서울의 대표 바위산이라 불리는지 단번에 체감하게 된다. 도봉산의 대표 봉우리인 **자운봉(해발 740m)**은 서울에서 보기 드문 거대한 암릉과 조망이 함께하는 산행 코스로, 수락산, 불암산, 북한산까지 시야에 들어오는 장대한 풍경을 자랑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가장 일반적인 코스는 도봉산역에서 시작해 망월사 방면 하산으로 이어지는 루트다. 이 코스는 평균 3시간~4시간 정도 소요되며, 중간 중간 계단과 바위 구간이 반복되어 체력 소모가 크다. 특히 자운봉 정상 직전의 암릉 구간은 안전난간이 설치되어 있지만, 바위 표면을 직접 딛고 올라야 하는 구간도 있어 중급 이상의 등산 경험자에게 적합하다.

    그러나 정상에 올라서면 그 모든 오름길의 피로가 말끔히 씻긴다. 동쪽으론 수락산의 날카로운 능선이 펼쳐지고, 북쪽으로는 의정부와 경기 산군이 뻗어 있다. 맑은 날이면 북악산과 북한산까지 조망되며, 일출 혹은 해질 무렵에 오르면 하늘과 도시가 동시에 물드는 장면을 감상할 수 있다. 바위 위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그 장면은, 누구라도 사진 한 장쯤 남기고 싶은 풍경이다.

    하산은 신선대에서 원점 회귀하거나, 망월사 방향으로 내려와 회룡역 또는 도봉산역으로 돌아오는 루트가 일반적이다. 상행보다 하행이 더 험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무릎 보호대와 미끄럼 방지 등산화를 챙기는 것이 좋다. 이 코스를 걸으면 도봉산의 ‘둘레와 중심’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고, 걷는 산에서 오르는 산으로 확장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도봉산 정상 산행은 도심형 트레킹에 익숙해진 이들에게 또 하나의 도전이 될 수 있다. 어렵게만 느껴지던 바위산도, 천천히 올라가면 결국 내 발 아래에 펼쳐진다. 도봉산은 그렇게, 새로운 시야를 열어주는 산이다.

     

    가을 풍경이 최고조에 이르는 순간

    이 코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10월 중순 ~ 11월 초.
    햇살이 부드럽고, 공기가 청명한 가을의 오후,
    도봉산 숲을 걷고 있으면
    붉은 단풍이 머리 위에서 흩날리고,
    흙길 위로는 낙엽이 사르르 깔린다.

    사진으로 남기려는 사람들보다
    눈으로, 마음으로 기록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길.
    그만큼 조용하고, 속도감이 없는
    자연스러운 길이 도봉산 둘레길이다.

     

    연계할 수 있는 가을 명소들

    도봉산 둘레길을 걷고 난 후에는
    근처에서 가볍게 가을 분위기를 이어가기에 좋은 장소들도 많다:

    • 도봉서원: 전통 한옥과 단풍의 조화
    • 무수골 생태공원: 아이와 함께 걷기 좋은 평지 산책길
    • 도봉산 맛집 거리: 산채비빔밥, 수육, 해장국 등 가을철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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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봉산 둘레길 요약

    위치 서울 도봉구 도봉동
    대표 구간 도봉산역 → 마당바위 → 둘레길 순환
    거리 약 3.5~4km
    난이도 ★☆☆☆☆ (걷기 중심 / 초보자용)
    추천 시기 10월 중순~11월 초 (단풍 절정)
    연계 장소 도봉서원, 망월사, 무수골공원

     

    도봉산은 꼭 바위를 타야만 오르는 산이 아니다.
    둘레에 내려앉은 단풍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이 산의 가장 고운 계절을 만날 수 있다.
    오늘은 천천히, 발밑의 낙엽을 밟으며 걷는 하루가 되기를.